칼럼

모바일 퍼스트 전략이 왜 중요한가?

[아래 글은 ‘경영계’에 기고한 10월 칼럼입니다. 주로 기업 경영자를 위한 칼럼입니다.]

2011년 세계 모바일 콩그레스에 참석한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앞으로 구글의 전략은 ‘모바일 퍼스트’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즉,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우선 검토하는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의미이다.

페이스북이 미국 증시에 상장할 때 제출한 S-1 자료에 의하면 페이스북의 가장 큰 리스크는 아직까지 모바일 영역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만들어 내지 못하였고, 모바일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상장 후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이 당시 5천만 명 수준의 사용자를 갖고 있던 사진 기반의 모바일 SNS 사업자인 인스타그램을 당시 가격 10억불에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나중에 주가 하락으로 인해 최종 인수가는 7억 3천만불이 되었다).

이제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는 10억 명을 넘어섰다. 페이스북의 사용자 중 모바일 사용자는 6억 명이 되었으며, 트위터 역시 55%의 사용자는 모바일을 통해서 접속한다고 한다. 40%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매일 SNS를 접속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이 포털 업체에게 커다란 도전으로 나타난다. 이미 5천 만을 넘어서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2천 8백만의 사용자를 갖춘 카카오스토리는 모바일 SNS 사용자 시간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의 접속자 중 모바일 접속자가 하루 8백만 명을 넘어서고 있고, 지난 런던 올림픽 기간 중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하이라이트 다시 보기 재생 횟수가 5,200만회를 기록했는데, 이 중 70%가 모바일 기기에서 이루어졌다. 축구 4강 진출 소식이 나온 5일 새벽 네이버 스포츠섹션 모바일 페이지뷰는 최초로 1억건을 돌파하기도 하였다.

사람들이 급속도로 인터넷 사용의 중심기기가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기기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PC가 아닌 모바일을 통해 접속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 뿐 만 아니라 그 체류시간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트위터를 웹으로 접속하는 사람은 평균 20분을 소비하지만 모바일의 경우는 평균 거의 2 시간을 소비하며, 국내의 경우 유선 인터넷에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사용시간 점유율이 5.3%와 0.6% 밖에 안 되지만 모바일에서는 21.3%와 4.8%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TV 시청을 하는 사용자의 70%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90%의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TV 시청 중 기기를 사용한다는 보고도 있다. 그런데도 아직 기업의 웹사이트가 모바일 기기를 위해 최적화 되어 있지 않고, 필요한 기능을 모바일 앱으로 만들고 있지 않는 기업들이 너무 많다.

물론 발빠르게 움직인 미디어 기업이나 금융기관 들의 경우에 모바일 웹이나 앱의 개발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을 해왔지만 대부분의 일반 기업의 경우는 아직도 PC에 맞춰있는 웹을 제공할 뿐이다.
모바일 기기는 화면 크기뿐만 아니라 사용되는 기술이 다르며, 사용자 경험과 관련된 UI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 웹의 모습으로 접근할 수 없다. 따라서,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 되어 있지 않은 기업의 사이트는 접속해도 내용이 안보이거나 거의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소비자와 고객을 몰아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모바일 기기 사용자는 PC와 다른 추가적인 정보와 문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활용해 각자에게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에 대해 기업의 경영자들이 관심을 갖고 서비스 개발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고객에게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기꺼이 자기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개인화된 정보 제공이 가능한 것이다.
반대로 각종 이벤트용으로 무분별하게 만들어진 많은 앱은 또 다른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다. 지속적인 지원과 갱신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또 다른 짜증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부분은 앱 관리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TV 시청 못지 않은 시간을 모바일 기기 사용에서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공간은 새로운 광고 공간이다. 그러나, 모바일 광고는 아직 태동기이기 때문에 어떤 광고가 좀 더 효과적인지 조심스럽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국내 사용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광고 기법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하며, 지금까지 배너와 검색 키워드 광고가 아닌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곳이다.

무엇보다, 모바일 전략을 기업의 가장 중요한 IT 전략으로 설정하고 더 늦기 전에 모바일 혁명으로 변화되는 세상에서 낙오되지 않는 경영 전략이 필요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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