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기술

소셜 검색의 새로운 방향 – 그래프 검색 (Graph Search)

지난 주 내내 15일 페이스북의 새로운 본사에서 발표할 것이 무엇인가 하는 예상 기사가 여러 미디어에서 쏟아져 나왔다. ‘우리가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 와서 보세요’라는 초청장을 보내 많은 기자들을 초대한 페이스북에서 드디어 발표한 것은 새로운 검색이었다 (나 역시 예상한 3개 중 하나가 검색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프 검색이라고 이름 붙인 이 검색은 페이스북으로서는 자연스럽게 제시할 검색의 새로운 방향이다. 15일에 공개한 그래프 검색에 대한 소개 비디오와 주커버그 및 관련 개발 그룹이 밝힌 내용은 이 링크에 가면 볼 수가 있다.

이미 페이스북은 하루에 10억 건이 넘는 검색이 이루어진다고 2012년 9월에 주커버그가 발표했었다. 지난 해 12월에는 갑자기 페이스북에서 ‘당신의 게시물을 누가 볼 수 있는지 잠시 시간을 내서 살펴보세요’라는 안내가 나타났다. 이 것이 이번에 발표한 그래프 검색의 프라이버시 제어 문제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래프 검색은 일반 검색과 달리 페이스북에서 내 친구 관계(소셜 그래프)를 기반으로 원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해 주는 방식이다. 이미 2011년 9월 주커버그는 테크크런치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앞으로 페이스북 검색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슬쩍 정보를 흘렸는데, 이는 그냥 검색어 넣고 일련의 결과를 얻는 방법에서 벗어나 ‘내가 이런 질문이 있는데, 이에 대한 대답을 해 달라’ 라는 방식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는 마치 소셜 질의응답 서비스를 연상하게 만드는 얘기였고 이번에 발표된 방식은 이러한 방향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내 회사 친구 중에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은?’ ‘친구가 추천하거나 좋아하는 레스토랑은?’ ‘내 친구들이 좋아하는 밴드는?’ 이런 질문들은 그 동안 페이스북이 8년간 쌓아논 각종 콘텐트와 소셜 그래프, 그리고 추천과 ‘좋아요’의 모든 소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샘플로 제시된 질문 중 ‘내 친구가 갔던 식당은?’이라는 질문에 대해 제공되는 답은 아래와 같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캡처

이런 검색을 우리는 기본적으로 소셜 검색이라고 불러왔다. 이미 2008년 당시 구글의 검색 총괄이었던 마리사 메이어(지금 야후 CEO)는 ‘소셜 검색이 검색의 미래‘라고 공언했었다. 이후 구글은 지속적으로 소셜 검색 기능을 통해서 검색의 개인화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 가를 보여줬고, 이제는 구글 플러스의 친구 관계를 이용해 소셜 검색을 구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구글의 소셜 검색은 일반 알고리듬 검색에 소셜 그래프를 통한 검색 결과를 통합하는 모습이고, 기본적으로 관련성을 기반으로 결과 링크를 보여주는 방식이지만 페이스북의 그래프 검색은 결과 자체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검색을 통한 경험’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수많은 친구 관계를 이미 확보한 페이스북의 결과가 보다 친밀하게 느껴질 수 있다. 왜냐 하면 구글 플러스는 아직도 실 세계에서의 친구 관계 보다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중간 정도의 친밀성을 갖는 친구 관계로 형성되어 있고 보다 정보 네트워크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프 검색이 지향하는 방향은 이미 페이스북이 2009년에 인수한 프렌드피드의 검색 방법에서 살펴 볼 수 있다. 프렌드피드는 페이스북에 인수되기 전에 다음과 같은 검색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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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readwrite.com/2009/02/03/how_to_use_the_new_friendfeed)

복잡해 보이는 이 검색은 “‘BrightKite’서비스를 통해서 알려진 장소 중에서 Joi Ito의 친구들 중에 1번 이상 ‘like’를 한 것, 그리고 ‘factoryjoe’라는 아이디는 제외하고” 라는 의미이다. 매우 복잡한 질의어를 친구 관계를 중심으로 만들어 본다면 이런 검색이 가능할 것임을 보여줬지만 프렌드피드는 페이스북에 합병되었고 그 창업자 Bret Taylor는 이후 페이스북의 기술총괄의 역할을 하다 2012년 6월에 회사를 떠나서 새로운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페이스북은 구글 출신의 라스 라스무센이 이끄는 거의 100 명의 인력이 검색 부문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검색 관련 기업 ‘아크(Ark)’를 인수하려고 했었는데, 이 회사는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기술이나 관심 분야가 나에게 유용한 친구’를 찾아내는 검색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었다. 아크는 다양한 소셜그래프 모두를 활용해서 원하는 사람을 찾아내는 ‘피플 검색’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래프 검색에서 향후 문제는 또 다시 언급될 프라이버시 문제이다. 포스팅 작성자가 검색에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는 포스팅이 나오게 되는 것을 제대로 제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물론 이를 위해 프라이버시 제어 기능을 모두 제공하고 사용자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사용자의 실수로 예기치 않은 사건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많은 프라이버시 노출 사건은 사용자의 실수로 인해 빚어진 것들이기 때문이다.

두번 째로는 어디까지 검색해 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번 발표에서 주커버그는 자사가 보유하게된 인스타그램의 사진은 검색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했다. 이와 같이 페이스북으로 연동해서 같은 아이디로 작성된 또 다른 서비스에 올라간 내용을 검색에 포함시킬 것인가 하는 점은 계속 검토될 것이고 조금씩 확장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페이스북 검색이 더욱 증가하게 되면 이제는 많은 친구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의 추천과 ‘좋아요’가 더욱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에 광고주들이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의 콘텐트가 노출되거나 경험하게 하려는 시도를 강화할 것이다. 또한 사용자들의 선호도와 취향에 대해 보다 더 세밀한 정보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위상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래프 검색은 일반 정보 검색과는 다르다. 그러나 점점 정보 자체가 페이스북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공유되는 상황에서 일반 정보 검색도 때에 따라서는 사람을 중심으로 검색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읽거나 추천한 ‘뉴욕 타임즈’ 기사만 찾아 보기를 원하는 내 페이스북 친구는 구글에서 검색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앞으로 단지 친구관계에서 ‘좋아요’와 ‘추천’ 뿐만 아니라 듣고, 읽고, 원하고, 사고 하는 모든 활동이 페이스북을 통해서 친구에게 공유되어 지는 것을 가정한다면 그래프 검색은 매우 강력한 소셜 검색 기능으로 구글 검색에 큰 도전이 될 것이다.

* 그래프 검색의 개발 과정을 보도한 와이어드지 기사에 따르면 총 인원은 70명 수준이라고 한다. 참고: http://www.wired.com/business/2013/01/the-inside-story-of-graph-search-facebooks-weapon-to-challenge-google/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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