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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모바일 비디오’의 시대를 열다

인스타그램 비디오 화면

2013년 6월 14일 주요 언론 매체에는 또 한 번 페이스북이 보낸 초대장이 도착했다. 6월 20일에 ‘작은 팀이 큰 아이디어에 대해 일해왔다’며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것이었다.

여러 추측이 벌어졌지만. 나중에 여러 미국 매체는 인스타그램에 비디오 업로드가 발표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예상 대로 6월 20일 인스타그램이 그 동안 언급되어 왔던 비디오 업로드 기능을 공개했다.

창업자 시스트롬은 이 발표에서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통계를 발표했는데, 현재 액티브 사용자가 1억 3천 만명이고 (페이스북이 인수할 당시 5천만 명에 비해 거의 3배에 가까운 성장이다), 지금까지 공유된 사진이 160억 장이며, 하루에 10억 개의 ‘좋아요’가 생성된다고 한다.

트위터의 바인(Vine)과 달리 비디오의 길이는 최대 15초까지 허용된다. 비디오 촬영을 위한 UI도 바인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비디오 촬영시 녹화 버튼을 누른 상태로 화면의 다른 부분으로 초점을 맞추게 할 수 있는 기능과 13개의 필터, 중간 프레임을 삭제하거나 커버 이미지를 선정할 수 있는 기능들이 다른 비디오 용 앱과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매셔블은 기능이 공개된 24시간에 이미 5백만 개의 비디오가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왜 15초일까? 바인에서 6초로 제한한 비디오를 15초로 늘리는 것은 페이스북이 곧 공개할 비디오 광고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벤처비트의 존 코에치어가 분석했다. 인스타그램의 매출원을 만들면서 페이스북 비디오 광고를 노출하기 위한 전초적인 스텝이라는 것이다. 비디오 광고는 사용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며, 참여도도 높고 그에 따라 효과가 크다는 것이고, 바인의 6초 짜리 보다는 15초가 광고에서는 더 의미있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최근 트위터의 바인(Vine)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급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인스타그램의 비디오 업로드 기능은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고 그 시점만이 문제였다. 바인은 콤피트닷컴의 조사에 의하면 2013년 5월 기준으로 360만 UV를 기록하고 앱데이터의 조사에서는 미국에서만 1300만 번 다운로드가 되었다.

바인은 기본적으로 트위터가 지향하는 뉴스, 정보 전달 네트워크에서 빠른 비디오 뉴스를 지향하고 있다. 물론 아직 많은 재미와 흥미 위주의 콘텐트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향후 지향점은 뉴스 소스일 수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은 보다 정서적으로 공감을 이끌어 내고,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콘텐트 중심의 비디오를 지향할 것이다.

그동안 누가 모바일 시대의 유튜브가 될 것인가 하는 논의가 있어왔고 소셜캠(Socialcam)이나 비디(Viddy)가 이런 후보에서 거론되었으나, 이제 경쟁은 트위터의 바인과 인스타그램의 비디오가 될 것이다. 둘이 지향하는 방향은 다르더라도 사람들은 이제 훌륭한 품질의 비디오를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생성하고 공유하고 전파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웹 시대에 유튜브가 미디어 플랫폼의 왕좌를 차지했다면 모바일 시대에서는 과연 누가 가장 강자가 될 것인가를 지켜보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싸움이 될 것이다.

웹 시대 사진의 중심을 플리커에서 모바일시대에는 인스타그램이 그 자리를 차지한 이유는 사진에 필터를 통해 감성을 입히고 소셜 기능을 강화했으며, 태생부터 모바일이었다는 점이 작용했다. 이제 태생부터 모바일인 서비스가 비디오 영역에서 어느 만큼의 파이를 유튜브에서 가져올 것인가 하는 질문이 필요하다. 이는 구글이 다시 긴장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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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커(Flickr)의 새로운 도전

이제 웹에서 가장 큰 사진 공유 사이트는 페이스북이며, 모바일의 인스타그램 등의 등장과 급속한 성장으로 플리커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많은 사람들이 논해왔다. 그러나 야후의 새로운 CEO 마리사 메이어는 이러한 예측을 넘어서 플리커에 새로운 전환을 마련했다. 2013년 5월 야후는 완전히 변화된 플리커를 세상에 선 보였다. 1테라바이트의 무료 저장 공간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UI를 통해 이전의 플리커에서 아주 세련되고 이미지 중심의 모습으로 탈 바꿈 했다.

완전히 새로와진 플리커 화면 (이미지는 필자의 플리커 홈 모습)

완전히 새로와진 플리커 화면 (이미지는 필자의 플리커 홈 모습)

플리커는 부부 사이인 스튜어트 버터필드와 카테리나 페이크에 의해 루디코프라는 밴쿠버 지역의 게임회사에서 시작했다. 초기 버전은 다중 사용자를 위한 사진 공유 기능이 있는 채팅 방 기능이었으나, 곧 사진의 저장과 공유 중심으로 바꿨다.

2005년 야후는 3천5백만불에 회사를 인수하고 모든 데이터를 미국으로 이전했다. 2008년 부터 비디오 업로드 기능을 시작하였고 2009년 3월에는 HD급 비디오를 업로드하고 재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플리커는 전형적인 프리미엄(Freemium) 사업 모형을 갖고 있다. 기본 기능은 무료이지만 좀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거나 기능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변화로 이제는 광고 없는 버젼은 1년에 49.99불을, 2 테라바이트로 용량을 늘리는 경우는 일년에 499.99불을 받는 것으로 나와 있다.

플리커는 2011년 6월 기준으로 5천 백만 명의 등록 사용자를 갖고 있으며 전 세계 기준으로 8천만 명의 UV를 갖고 있었다. 또한 2013년 5월 기준으로 60억 장의 사진이 업로드 되어 있다고 발표했었다. 이번에 새로 발표한 통계는 현재 8천9백만 명의 사용자가 80억 장의 이미지를 저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후 임원 조차 잘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플리커 역시 그 성장 동력을 상실하였다. 2008년 두 창업자는 야후를 떠났고, 이후에 지속적인 감원이 이루어졌으며, 야후는 인수 이후에 딜리셔스와 마찬가지로 플리커의 성장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을 받는다.

야후는 한 때 웹 2.0 회사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면서 소셜 미디어 시대를 대비하는 대 변신을 꾀한다고 인정 받았으나, 실제로는 인수한 대부분의 회사들이 내부 경영진의 무관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생력을 잃고, 인수된 주요 인력이 회사를 떠나는 실패의 길을 보여주었다.

나중에 등장한 사진 중심의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비해서 이제 가장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저장 공간과 고화질 사진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사진의 베이스 캠프로서 플리커와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에 접근하게 하는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에 인수 선언한 텀블러와의 연계 역시 이러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고, 이러한 움직임의 기반에는 한 번 자기의 콘텐트를 저장하는 기반으로 사용하게 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비용 때문에 쉽게 옮기지 못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오래되어 빛 바랜 브랜드로 여겨졌던 서비스를 새로운 감각으로 재 탄생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 플리커의 변신의 가장 큰 의미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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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Path)의 현재와 향후 방향

페이스북에서 페이스북 코넥트와 플랫폼 등 중요한 개발 역할을 담당했던 데이브 모린 (Dave Morin)과 냅스터의 창업자였던 숀 패닝이 2010년 11월에 창업해서 유명해진 패스(Path)는 또 다른 특성을 갖는 모바일 SNS이다.

패스는 사진, 생각, 위치, 음악 등의 주제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활을 친구화 나누도록 하며 모든 것은 모바일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흥미로운 점은 던바 교수의 이론에 기반해서 초기에는 최대 친구의 수를 50명으로 제한하면서 주변에 내가 정말 신뢰할 수 있는 친구 관계를 바탕으로 매우 사적인 내용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출발했다. 이는 어쩌면 모바일에서 한국의 싸이월드가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었을 수도 있다.

2011월 8월 패스는 친구의 숫자를 50에서 150으로 확대한다. 150이라는 숫자 역시 던바의 숫자로 우리가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관계의 인지적 한계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즉, 신뢰의 관계에서 보다 확장된 관계를 담아내겠다는 뜻이다.
패스는 창업자들의 경력과 능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초기부터 매우 관심을 받았던 스타트업이다. 현재까지 클라이너 퍼킨스, 인덱스 벤처스, 레드 포인트 같은 유수의 벤처 캐피탈로부터 4천 2백만 불을 투자 받았다.

현재 패스의 사용자는 6백만이며, 사용자의 50%는 가족 관계를 연결하고 있다고 한다. 패스에서 지원하는 언어는 현재 18개 이고 검색은 아직 영어에서만 지원되고 있다. 검색 기능이 지원된 후 트래픽이 40%나 늘었다고 얘기한다. 흥미로운 점은 패스가 동아시아, 영국, 독일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프라이버시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문화적 배경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아트 딜러나 부동산 중개인들 같은 일부 사람들은 패스가 추구하는 방향은 아니지만 패스를 야머 처럼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정량화된 자아 유형의 콘텐트를 지향한다는 패스의 전략은 나이키의 퓨얼밴드(Fuelband)와 협력을 통해서 그 방향을 알아볼 수 있다. 즉 퓨얼밴드를 통해 사용자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목적에 따른 진행 과정 그래프를 친구와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이를 통해 좀 더 자극을 받고 나이키 퓨얼밴드 점수 목표를 달성하도록 목표대비 진행 과정을 포스팅 하도록 했다. (그림 출처는 패스 공식 블로그)

패스-나이키

재미있는 연구 중 하나는 패스에서 사람들이 가장 잘 쓰는 기능 중 하나가 ‘잠자리에 든다’와 ‘일어났다’는 표현이다. 스위스 로잔 대학에서는 천만 개의 패스 포스팅 중에서 10만 건의 잠자는 시간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을 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여자는 남자보다 조금 더 오래 잠을 자며, 더 일찍 잠자리에 든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덜 자고 더 일찍 잠을 자고, 대학생은 새벽 1시나 되어야 잠에 들고 아침 9시 이후에나 잠을 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이한 것은 헬스 클럽에 다니는 사람은 바나 밤에 어울리는 장소에 가는 사람들에 비해 한 시간 이상 먼저 잠을 잔다는 사실이다.

SleepWake-infographic
(출처: 패스 공식 블로그 http://blog.path.com/post/30041197400/counting-sheep-with-path-data-science)

패스를 사용하면서 때로는 패스가 자동으로 나의 행동을 표시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깨어나는 기능 뿐만 아니라, 내가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아이폰을 다시 공항에 도착해서 에이플레인 모드에서 통화 가능 모드로 바꾸는 순간 내 도착 위치를 패스가 알아서 포스팅 해 준다. 이런 모든 활동에 대한 기록을 하고자 하는 것이 패스의 목표고 그렇기 때문에 친구 관계를 아직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패스의 수익모델은 가상 제품의 판매와 유료 서비스의 제공이다. 이미 유료 사진 필터를 제공하고 있으나 아직 그 규모는 작다. 2013년 상반기에 가상 제품 판매할 예정이며, 프리미엄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독일의 DLD 컨퍼런스에서 모린이 직접 발표했다. 과거보다 프리미엄(Freemium) 모델에 대한 사용자들의 저항도 작고 특히 모바일에서는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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