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책읽는 즐거움] 초협력자 – 세상을 지배하는 다섯 가지 협력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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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에 집중을 잘 못해서 생각보다 오래 걸린 책입니다. 수리 생물학자 마틴 노왁이 과학 저널리스트 로저 하이필드 (이 양반도 옥스포드의 물리화학 박사)와 공저로 2011년에 낸 책으로 국내에서는 작년에 사이언스북스에서 발간했습니다.

인간이 진화를 통해 가장 번창하고 복잡한 문명을 이룰 수 있는 기저에는 ‘협력’의 방식과 힘이 숨어있다는 것을 20여년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소개하는 책입니다.

첫 페이지에 ‘인간을 구원할 유일한 것은 협력이다’라는 버트란드 러셀의 말이 인용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죄수의 딜레마, 팃 포 탯, 내시 균형 등에 대해 들어보신 분들은 게임 이론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사용되는지 잘 아실 것이고, 노왁은 이를 생물학에 적용합니다. 진화론을 수학으로 모델링한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듯이 노왁은 이 문제들을 하나씩 복잡한 상황까지 해결하면서 매우 많은 학자들과 교류하고 함께 연구합니다. 연구 과정 자체가 이 책에서 얘기하는 협력이라는 주제에 잘 맞아 떨어지죠.

결국 인간 사회의 이타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고 제게는 이 이론이 리차드 도킨스의 어설픈 이기주의적 해석보다 훨씬 더 깊이있고 과학적입니다.

세계적인 천재 학자들과 함께 풀어가는 문제는 때로는 매우 단순한 모형에서 시작합니다. 저도 몇 가지 모델은 강의할 때 많이 인용했던 것들입니다. 게임 이론은 심지어 이런 페이스북 그룹의 활성화에도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배신자가 될 지 협력자가 될 지 저도 궁금하거든요.

초기의 단순한 모델에서 공유지의 비극까지, 나아가서 지구라는 거대한 공간에서 70억의 게임 플레이어가 벌이는 협력 모형을 만들고자 하는 수학자들의 노력이 돋보이고 우리가 환경 문제 같은 것을 풀어낼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면 철학적 사고까지 필요하게 됩니다.

결국 저자는 직접상호성/평판(간접상호성)/공간선택(네트워크의 구성)/다수준(집단)선택/혈연선택 이라는 다섯 가지의 매커니즘이 협력을 모델링하는데 가장 기본이 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소셜미디어를 연구하는 저에게도 매우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이 등장하고 세상의 모든 문제는 결국 converge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중간 챕터에서는 수학 모델이 자세히 설명되지 않아서 이해하거나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큰 흐름을 이해하는데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생명체보다 뛰어난 초협력자이기 때문에 지금 진화의 정점에 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는 마지막 결론입니다.

단지 이기적 유전자가 아닌 진화 과정을 통해서 이러한 협력이 선택되어 왔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매우 다행스러운 결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학서적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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