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책읽는 즐거움] REWIRE: Digital Cosmopolitans in the Age of Connection by Ethan Zuckerman

Paragraph 1

Paragraph 2

“현재 연결된 시대의 가장 핵심의 패러독스는 세상의 서로 다른 분야에서 정보와 시각을 공유하는 것이 더 없이 쉬워진 반면, 우리는 종종, 덜 연결된 시대보다 세상에 대한 협소한 그림을 마주치게 된다는 것이다.”

“정보는 글로벌로 흐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관심은 아주 지역적이고 부족적이다. 우리는 우리와 그룹 정체성을 공유하는 사람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고, 먼 ‘타자’에 대해서는 매우 관심이 적다.”

“더 넓은 세상을 만나기 위해서는 미디어를 바꾸는 것과 친구 서클을 넓히는 방안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금 미디어가 연결 시대에 필요한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재연결’해야 한다.”

“인터넷이 재 연결되어야 하는 세가지 영역은 언어, 개인 연결, 그리고 발견이다. 글로벌 보이스 교훈에서 우리가 추구해 볼 세가지 아이디어는 투명한 번역, 브리지 인물, 기술로 만들어진 세렌디피티 방식이다.”

“인터넷이 연결된 미래를 거침없이 가져올 것이라는 가정은 잘못이다. … 우리가 하나의 믿음에 확신을 갖는 것보다 견해의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세상을 원한다면, 많은 사람의 소리가 특별한 소수와 균형을 이루는 세상을 원한다면, 많은 견해가 이슈를 복잡하게 만들어 더 새로운 해결을 요구하는 세상을 원한다면,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REWIRE 표지

REWIRE 표지

하버드 대학의 버크만 센터 펠로우였고 MIT 시민 미디어 센터의 디렉터인 에단 주커만은 미디어 학자, 블로거, 인터넷 행동가이다. 그의 신간 ‘재연결(Rewire)’ 은 그가 현재 인터넷이 과연 세상에 대해 다양한 견해와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접근이 쉬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런 디지털 유토피아적 상황이 왜 일어나지 않는 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버크만 센터에서 수행한 ‘글로벌 보이스’ 프로젝트를 통해서 얻은 교훈과 그가 실제로 아프리카 가나 등에서 체험한 경험이나 다양한 통계와 조사 자료를, 많은 미디어 학자, 사회 학자, 블로거, 인터넷 행동가의 사례를 통해 문제에 접근하고 정확한 상황 인식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전염병 사스의 확대와 대응 과정을 보면 연결된 세상이라는 것이 양면성을 가짐을 알 수 있다. 마르코니, 테슬라, 라인골드는 기술에 의한 평화나 공정성 확대, 진정한 글로벌화를 예측했고 인터넷의 등장은 사이버유토피아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그러나 많은 실제 데이터는 우리는 점점 더 다른 나라의 문화, 뉴스,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뉴스 사이트를 통한 미디어 소비, 영화나 책과 같은 문화 상품 소비, 여행하는 사람들의 상황 모두 매우 지역적이고 부족적이다. 이는 동질성과 사회적 폐쇄성이 디지털 시대에서도 계속 작용하고 때로는 더 강화되기도 하는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이론의 어젠다 설정, 문지기 이론을 넘어서 소셜 시대에는 독자의 힘이 강화되면서 독자의 관심과 집중이 미디어 소비를 주도하게 된다. 네그라폰테의 데일리 미 개념에 대해 강한 비판을 한 서스타인 교수 얘기처럼, 하이퍼 개인화된 사회는 사람들이 극심한 동질성을 갖는 반향실 효과로 블로거 역시 정보 코쿤에 살고 있다.

앨리 패리서가 ‘필터 버블’에서 주장했듯이 개인화 기술은 우리가 우연히 알게 될 기회를 줄이고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 더 좁은 세상을 제시하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의 발견 기능을 활용할 수로고 과거 큐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보다 다양한 견해를 얻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다.

주커만은 이러한 문제를 풀어보기 위한 프로젝트로 전 세계 참여자를 활용해 ‘글로벌 보이스’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각 국에서 의미 있는 뉴스와 얘기를 모아서 번역하고 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였다. 100여개국에서 900 여명의 참여자가 있었으나 이 프로젝트는 원하는 만큼 성공하지 못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저널리스트, 더 복잡하고 장기간의 얘기보다는 자연 재해나 폭력을 알리고, 사건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전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세상이 국제 뉴스에 관심이 없는 것은 충분히 보도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가정했고, 낯설지만 매우 흥미로운 나라의 풍부한 이야기는 그 것이 얼마나 낯설고 멋진 이야기라는 것을 독자가 알게 도와주지 않으면 읽히지 않는다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커만은 이를 통해 세상의 연결 방식을 재구성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낸다. 이게 이 책의 제목이 ‘재연결’인 까닭이다. 인터넷이 재 연결되어야 하는 세가지 영역은 언어, 개인 연결, 그리고 발견이며, 글로벌 보이스 교훈에서 우리가 추구해 볼 세가지 아이디어는 투명한 번역, 브리지 인물, 기술로 만들어진 세렌디피티 방식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투명한 번역으로는 TED와 같은 협업에 의한 방식을 사례를 들고 있지만 동시에 문맥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해결할 방법이 두 문화의 경험을 갖고 연결할 수 있는 브리지 인물이다.
그러나 브리지 인물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외국 문화와 사람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고 개방적이며 다양성에서 영감과 창조적 에너지를 찾는 제노파일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세렌디피티를 제공하는 기술의 중요성은 브리지 인물과 제노파일이 아이디어 교환에는 중요하지만 미디어 자체가 갖는 단점을 수정하고 우리 견해를 바꾸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주커만의 흥미로운 제시는 도시의 구성과 기능이 세렌디피티를 경험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설명이다. 그런 측면에서 페이스북의 페이지와 트위터의 트렌딩 토픽이 갖는 긍정적 측면을 인정하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임의적 구조를 통해 새로운 연결을 발견하는 것과 많은 의도적 방황을 하게 만드는 일은 도시가 주는 기능과 유사하게 우리에게 뜻밖의 정보와 재미를 제공해주는 세렌디피티를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이다.

주커만의 ‘재연결’은 인터넷과 디지털 시대의 연결이 세상의 많은 다양한 정보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이 사람들이 다양한 견해와 문화적 차이를 즐기고 이를 통해 코스모폴리탄적 사고를 갖게 될 것이라는 미신을 부정한다.

나 역시 이 책을 보면서 내가 갖고 있던 여러 가정이 그가 제시한 데이터를 통해 통렬히 무너짐을 느꼈다. 현재 소셜 미디어의 위치와 영향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학계나 언론에서 논의하는 동질성과 그룹사고, 편향성 등의 문제점을 이 책은 보다 체계적이면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는 제시하는 방식은 때로는 우리 태도와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면서, 조직이나 국가 차원에서 노력해야 하는 이슈를 제기하기도 한다. 또한 기술적 변화를 통해 미디어 소비의 편협성을 극복하자고 제시하기도 한다.

명확하고 체계적인 방식을 제공 하기보다는, 효과를 거두었던 사례들을 통해 가능성이나 숙고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점이 어찌 보면 이 책의 한계이기도 하다. 이미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회가 궁극적으로 평평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지는 못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사회가 이런 문제점을 공유하고, 어떻게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한계를 직시하고, 디지털 유토피아적 사고에서 벗어나게 할 것인가? 좀 더 창의적이고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방식으로 특별한 소수와 다수의 목소리가 균형을 이루는 세상, 이를 통해 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풀어갈 것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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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즐거움] 초협력자 – 세상을 지배하는 다섯 가지 협력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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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에 집중을 잘 못해서 생각보다 오래 걸린 책입니다. 수리 생물학자 마틴 노왁이 과학 저널리스트 로저 하이필드 (이 양반도 옥스포드의 물리화학 박사)와 공저로 2011년에 낸 책으로 국내에서는 작년에 사이언스북스에서 발간했습니다.

인간이 진화를 통해 가장 번창하고 복잡한 문명을 이룰 수 있는 기저에는 ‘협력’의 방식과 힘이 숨어있다는 것을 20여년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소개하는 책입니다.

첫 페이지에 ‘인간을 구원할 유일한 것은 협력이다’라는 버트란드 러셀의 말이 인용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죄수의 딜레마, 팃 포 탯, 내시 균형 등에 대해 들어보신 분들은 게임 이론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사용되는지 잘 아실 것이고, 노왁은 이를 생물학에 적용합니다. 진화론을 수학으로 모델링한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듯이 노왁은 이 문제들을 하나씩 복잡한 상황까지 해결하면서 매우 많은 학자들과 교류하고 함께 연구합니다. 연구 과정 자체가 이 책에서 얘기하는 협력이라는 주제에 잘 맞아 떨어지죠.

결국 인간 사회의 이타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고 제게는 이 이론이 리차드 도킨스의 어설픈 이기주의적 해석보다 훨씬 더 깊이있고 과학적입니다.

세계적인 천재 학자들과 함께 풀어가는 문제는 때로는 매우 단순한 모형에서 시작합니다. 저도 몇 가지 모델은 강의할 때 많이 인용했던 것들입니다. 게임 이론은 심지어 이런 페이스북 그룹의 활성화에도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배신자가 될 지 협력자가 될 지 저도 궁금하거든요.

초기의 단순한 모델에서 공유지의 비극까지, 나아가서 지구라는 거대한 공간에서 70억의 게임 플레이어가 벌이는 협력 모형을 만들고자 하는 수학자들의 노력이 돋보이고 우리가 환경 문제 같은 것을 풀어낼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면 철학적 사고까지 필요하게 됩니다.

결국 저자는 직접상호성/평판(간접상호성)/공간선택(네트워크의 구성)/다수준(집단)선택/혈연선택 이라는 다섯 가지의 매커니즘이 협력을 모델링하는데 가장 기본이 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소셜미디어를 연구하는 저에게도 매우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이 등장하고 세상의 모든 문제는 결국 converge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중간 챕터에서는 수학 모델이 자세히 설명되지 않아서 이해하거나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큰 흐름을 이해하는데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생명체보다 뛰어난 초협력자이기 때문에 지금 진화의 정점에 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는 마지막 결론입니다.

단지 이기적 유전자가 아닌 진화 과정을 통해서 이러한 협력이 선택되어 왔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매우 다행스러운 결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학서적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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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읽는 즐거움] Too Big To Know – Rethinking Knowledge Now that the Facts aren’t the Facts, Experts are Everywhere, and the Smartest Person in the Room is the Room by David Weinberger

이 서평은 정보화진흥원의 요청으로 작년 말에 정리한 것입니다. 이 책은 아직 국내 번역이 나오지 않아서 원서로만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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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이제 더 이상 도서관이나 박물관, 학술지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지식은 이제 네트워크의 특성이다”

“네트워크 사회에서 지식은 책이나 머리 속에 사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그 자체에서 존재한다”

“진실과 지식으로 이르는 길은 서로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합리적이고 개방된 만남을 통해서이다.”

“지식의 네트워크는 인터넷 자체가 경계가 없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를 갖지 않는다. 지식이 피라미드 식이고 커뮤니티의 모든 멤버들에게 공유되는 굳건한 기반에 기초한 경우, 믿을 수 있는 권위를 통해 필터 될 경우는 형태가 의미가 있다. 그러나 지식의 형태 없음은 새로운 활력을 주며 기본적으로 세상과의 관계이다.”

“과학에서 지속적인 현재는 언젠가 누가 무엇을 발견했는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발견 그 자체가 공공적 협력으로 이루어질 것이고 때로는 협력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의 버크만 센터 펠로우인 데이비드 와인버거는 철학자이면서 기술학자이고 연설가이다. 그의 신간 ‘너무나 커서 알 수가 없다’는 인터넷 시대의 지식의 위기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지식의 시대를 얘기한다. (그의 과거 저서들은 http://www.hyperorg.com/speaker/ 에서 볼 수 있으며, 이 책에 대한 웹 사이트는 http://www.toobigtoknow.com/에 따로 존재한다)

지식은 이제 과거 책이나 도서관, 학술지에 머물면서 특정한 형태와 형성되는 과정의 표준적인 모형을 넘어서서 네트워크에 의해 새로운 형태와 특성을 갖게 된다고 얘기한다. 더군다나 그 네트워크 안에 있는 사람과 내용이 아닌 네트워크 자체의 특성이고 네트워크 자체가 지식이 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지식은 경계도 없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변화되며, 모든 데이터와 소스를 연결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지식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프로세스와는 전혀 다르게 만들어 지고 있다고 얘기한다.

동시에 이런 특성 때문에 갖는 지식의 위기 역시 중요하게 거론한다. 너무나 많은 데이터와 정보는 때로는 어떠한 것도 하나의 결과로 이르게 하지 못하며, 사실이라는 것이 일정하게 정해지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때로는 카스 선스틴이 얘기했던 집단사고와 편향화를 가질 수도 있는 위험이 존재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주의할 것은 지나친 ‘동질화’의 문제이다.

새로운 지식은 지식의 네트워크이며 네트워크 자체가 가장 스마트해지는 것이라는 그의 메시지는 책 전체에 계속 반복되는데 이러한 특성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 자체가 결국 우리가 현재 활용하고 있는 인터넷이 갖는 특징에서부터 야기되는 점을 지적한다.

인터넷은 웹 페이지이라는 모습과 하이퍼링크라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과거 책이나 종이에 한정 받은 지식의 표현과 달리 형태가 존재하지 않고 무한히 커지고 수 많은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다양한 의견과 이론이 교차하고 연결되는 특성이 있으며 이는 과학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경영의 측면에서도 과거 피라미드식 구조에서 최고 경영자의 의사결정은 이제 네트워크 전체가 움직이는 분산화된 의사결정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들어서 보이고 있다.

어찌 보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데이터와 정보가 너무 크고 많아서 무엇이 진실임을 알 수 없을 수가 있는 데, 현재의 지식은 바로 이렇게 지속적으로 변화되고 연결되고 있음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지식의 네트워크에서 모든 사람이 다 동등한 위치는 아니고 그 안에서 다시 허브가 형성되고 서브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하이퍼네트워크’의 시대이지만 그 허브들이 과거의 전문가나 학자들만은 아니라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지식 생성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큰 특징이다.

책에는 많은 사례들이 제시되며 여러 반증이나 서로 다른 주장도 소개가 된다. 그 것이 바로 이 시대의 지식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사실을 확인하고 지식을 공유해야 하거나 인정해야 할 것인가? 아직 이 주제에 대해서는 결국 각자의 판단에 의해 최종 멈추는 지점이 있을 것인데, 아직은 그런 정지 점은 우리가 믿고 권위가 있는 기관들의 정보나 사이트일 것이다라고 말 하고 있을 뿐이다. 믿을 수 없고 흥미 중심의 얘기 역시 사람들에 의해 전파되고 자주 인용될 위험성은 얼마든지 있고 그런 사례들도 많다. 최근 다른 서적인 클레이 존슨의 ‘똑똑한 정보밥상’에서는 그래서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 보다 가치 있고 균형적인 정보 소비가 이 시대에 왜 또 중요한 것인지를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지식의 생성이 어떤 지식에 해당하는 지에 대해 아직은 명료하게 말하고 있지 않다. 왜냐면 사람들이 지식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과학적 지식과 뉴스의 진실성, 상식 수준의 정보, 인문 사회학적 지식의 다양한 영역에 따라 지식이 갖춰야 할 특성이 다르게 생각할 것인데, 이 것을 단지 ‘지식’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설명하기에는 아직 무리함이 있다.

이는 저자가 철학자이기 때문에 포스트모던적인 해석, 과학철학적 해석에 어느 정도 호의를 갖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그런 주장을 하면서 왜 본인은 책이라는 방식으로 출판을 했는가에 대해 자기 엄마가 자랑스러워 하고 출판사가 선금을 주기 때문이라는 농담도 잊지 않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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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읽는 즐거움] 야성적 충동 – 조지 애커로프, 로버트 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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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커로프 교수는 1970년 ‘레몬이론’이라는 논문을 통해 정보의 비대칭성이 가져오는 심리적 오류에 의한 이론을 통해 정보경제학, 행동경제학의 초석을 다진 학자이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2009년 출간된 이 책은 경제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전통적인 경제학으로는 지금의 문제 뿐만 아니라 과거 우리가 겪었던 많은 경제적 문제와 현상을 파악하거나 해석할 수 없음을 밝힐 뿐이다. 앞장에 첨부된 장하준 교수의 추천사에도 신자유주의적인 시장만능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책으로 소개하고 있다.

경제학의 아마추어인 나 같은 사람은 차분히 집중하고 읽지 않으면 이해가 좀 어려운 부분이 많은 책이지만, 결국 그 출발점은 책에서도 맨 앞에 삽입한 케인즈의 명저 중에 나온 문장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의 적극적인 활동의 대부분은, 도덕적이거나, 쾌락적이거나 또는 경제적이건 간에, 수학적 기대치에 의존하기 보다는 오히려 스스로 만들어낸 낙관주의에 의존하려는 인간의 불안정성이 판단과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인간의 의지는 추측컨대, 오직 ‘야성적 충동’의 결과로 이루어질 수 있을 뿐이며, 수량적인 이익에 수량적인 확률을 곱하는 식의 계산적 이해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실 이책은 8가지의 자본주의 경제의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왜 인간이 갖는 야성적 충동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를 설명하고 있다. ‘야성적 충동’이라는 것은 자신감, 공정성, 부패, 화폐 착각, 이야기 라는 우리가 갖는 현실적 동기들이며 여러 진화심리학이나 진화생물학자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인간의 판단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감정들이다. 물론 그 들은 또 다른 용어로 설명하고 있지만, 경제학자에게는 그러한 인간의 근본적인 특징을 경제 용어로 재 해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왜 불황이 발생하고, 중앙은행이 실질적인 힘을 가지고, 비자발적인 실업,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이 반비례하는 이유, 저축의 편차가 심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하며, 주택시장의 변동이 큰 주기를 갖는 이유, 소수계의 빈곤이 지속되는 이유 대부분에 야성적 충동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이 아주 분석적이거나 과학적 근거가 뚜렷하게 제시되는 편은 아니고, 여러 학자들이 연구를 제시하면서 기존 주류 경제학으로 설명을 못하는 것을 이러한 관점으로 해석이 가능함을 제시하는 수준의 책이다. 적어도 공학을 전공한 사람의 눈에는 많은 지표 제시와 데이터가 인용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정말 그렇구나’ 보다는 ‘그럴 수가 있겠다, 그럴 가능성이 높겠구나’ 하는 느낌을 준다.

저자 역시 이 책이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앞으로 이러한 영역에 대한 깊은 논의와 구체적인 이해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시간이 없는 사람은 14장 결론만 읽어도 이 책의 기본 줄기를 이해할 수 있다.

최근 들어와서 이런 비주류 경제학 책들이 많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또는 노벨상을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도 사람을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이성적 동물로, 경제적 동기만이 경제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주류 경제학이 경제학의 기본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많은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 그렇게 배워왔고, 그런 모델 밖에 갖고 있지 못하고, 그렇게 가르칠 사람 밖에 없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파충류의 뇌라고 불리우는 뇌간에 의한 동물적 판단이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을 이루게 한다는 생물학자나 인류학자들이 보면 당연한 얘기를 그렇게 오랫동안 아니라고 주장해온 경제학자들이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오히려 의아할 뿐이다.

이 책을 읽고 다음으로 손에 든 책은 2010년에 애커로프가 낸 ‘아이덴티티 경제학’이다. 내가 경제학에 대해 자주 관심을 갖는 이유는 아마도 내 노후의 문제를 보다 심각하게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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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백통의 이메일, 끊임없이 올라오는 소셜미디어의 피드들, 하이퍼링크로 연결되어 계속 따라다니면서 봐야 하는 웹사이트, 연결된 친구에 의해 전달 받는 정보들을 읽다 보면 내가 무엇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고, 무슨 일을 하던 중이었는지 잊어버릴 때가 있다. 이제는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서 다시 스스로 정보의 바다에서 익사한다. 우리는 이를 정보 과잉, 소셜 과부하 등의 이름으로 부르면서 지금 살아가야 시대에 겪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멍에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클레이 존슨은 정보 과잉이나 오버로드가 아니라 다 우리가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습득하려고 하는 정보 과소비에 의한 정보 비만 증세라고 진단한다. 더군다나 몸의 비만 처럼 안 먹어도 되거나, 나쁜 음식을 과다 섭취하듯이 안 읽어도 되고 때로는 우리에게 나쁜 정보를 자극적이고 중독적이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과다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다시 우리가 어떻게 건강한 정보를 습득해서 정보 균형과 올바른 판단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제는 정보 다이어트다.

저자는 자주 몸의 비만과 정보의 비만이 어떻게 유사성이 있는 지 얘기한다. 수 많은 다이어트 책과 식품의 성분과 영양표시가 실제 다이어트에 도움이 안되고 균형잡힌 식생활이 중요하듯이 어떻게 정보 다이어트를 실천해 나갈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클레이 존슨은 자신이 경험했던 하워드 딘의 선거 캠프에서 겪었던 쏠린 정보의 취득과 확신에 의한 인지부조화나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문제를 통해 현실 변형 장애를 느낀 후 우리가 얼마나 한 쪽의 정보만을 편식하는 가를 지적한다. 미국의 경우이지만 폭스 뉴스나 MSNBC가 보수와 진보의 입장을 철저히 대변하여 우리가 그룹 편향성에 빠지게 한다고 얘기한다. 허핑톤 포스트나 AOL은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낚아질 자극적이고 달콤한 뉴스를 쏟아내면서 우리에게 나쁜 정보를 제공하는 현실을 비판한다. 우리나라 상황과 다를게 없다.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이나 앨리 패리서의 ‘생각 조종자들‘에서 (이 책 저자가 왜 국내에서 앨리 프레이저라고 되어 있는지 난 모르겠다) 얘기했던 뇌의 가소성에 의한 생각과 행동의 변화나 필터 버블 안에 갖혀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다시 이 책에서도 논한다.

흥미로운 것은 6장의 ‘정보 비만의 증상’에서는 정보 비만이 신체 비만, 무호흡증, 시간 감각의 결여, 주의력 피로, 사회적 다양성의 상실, 왜곡된 현실 감각, 브랜드 충성도 등의 증상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뭔가 뜨끔하지 않는가? 그렇게 온라인에서 애플빠와 안드로이드 빠의 싸움이 어쩌면 우리가 정보 폭식, 편식에 의한 비만 증세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이 책이 이런 문제점을 분석하고 그 현상을 학술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책은 아니다.

“정보다이어트에서 중요한 것은 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소비하는 것이다’ (168쪽)

이를 위해 정보 채식주의라는 용어를 도입한다. 의식있는 소비, 계획, 정련된 기술을 요구하는 정보 채식주의는 높은 데이터 이해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우리가 어떤 주제에 관심있다고 하면 그 것을 보도한 뉴스만이 아니라 실제 법안, 실제 데이터, 원 출처를 찾아 봐야 한다.

너무 자주, 우리는 정보를 피라미드의 바닥이 아닌 맨 꼭대기에서 얻고, 그 결과 선별된 정보만을 접하게 된다 (177쪽)

사실 이 귀절은 내게도 몇 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 역시 너무 잘 모르는 블로거나 뉴스 매체 등에서 한 번 거른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하거나 남들에게 내 입장을 주장하지 않았는가? 하고 반성하게 만들었다.

데이터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서 저자는 네 가지 능력을 높이라고 주문한다: 검색, 여과, 생산, 종합. 또한 주의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지력, 측정, 제거, 훈련의 네 가지 측면을 제시한다.

  • 의지력: 책의 네 페이지도 집중해서 읽지 못하는 요즘 상황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하자 (난 어제 밤에 이 책의 1/2을 읽었다)
  • 측정: 내가 어떻게 컴퓨터를 쓰고 무엇에 집중하는지 측정할 소프트웨어를 사용해도 된다
  • 제거: 모든 알림에서 해방되자. 필요하면 계정을 하나 더 만들어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모든 소프트웨어에서 벗어나자
  • 훈련: 5분 마다 페이스북은 안하는 시간에서 조금씩 늘린다. 이메일은 안하거나, 트위터는 안하는 시간으로 잡아도 된다.
  • 또 정보 소비보다 정보 생산에 투입하는 시간을 늘리는 방법도 좋다. 난 이 책을 읽은 후 일단 온라인 친구들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내가 하루에 그 업데이트를 체크할 중요성이 있는 사람들 부터, 제일 그렇지 않은 사람들까지. 그러다 보니 정작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사람들의 글은 그다지 업데이트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읽지 않아도 되는 포스팅 안에서 중요한 것을 찾기 위해 그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클레이는 정보의 사회 비만을 얘기한다. 나쁜 정보를 소비하는 사람은 비만을 전파하듯이 남들도 그렇게 만든다는 점이다. 결국 가치있는 정보 소비를 노력함으로써 그런 정보가 우리 사회에서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이를 통해 자극적이고 패스트 푸드 같은 정보 소비 규모를 사회적으로 줄여나가는 노력을 같이 하면 결국 그 들이 변할 것이라는 긍정적 사고를 제시한다. 네이버의 각종 찌라시 뉴스 헤드라인을 우리가 클릭 안하고 버티는 의지력을 갖춘다면 한국이 언론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번 해 보고 싶지 않은가?

    여기에는 프로그래머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강조한다. 이 시대는 언론인이 아닌 프로그래머가 가장 뛰어난 지식인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소비자들이 어떻게 하면 광고에 클릭할 까 하는 문제에 매달려서는 안된다고 얘기한다. 프로그래머들이 나서서 원천 데이터를 찾아서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나 사이트를 만들어서 제공하자고 한다.

    사실 이 책은 어려운 학술서도 아니고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교양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본인의 경험과 우리가 최근 10년동안 느껴왔던 많은 것들을 바탕으로 우리 정보 생활을 다시한번 돌이켜 보고 어떻게 하면 균형있는 식단을 짜고 건강한 섭취를 할 것인가를 같이 고민하고 행동하자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식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1. 이 책의 저자와 그의 information diet에 대한 추가 정보는 http://www.informationdiet.com 에서 찾아 볼 수 있다.
    2. 저자 CNN 인터뷰 전문은 역자인 김상현님의 블로그 http://stalbert.tistory.com/695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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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읽는 즐거움] 똑똑한 정보 밥상. 정보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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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 즐거움] 타일러 코웬의 ‘거대한 침체’

    조지메이슨대 경제학부 교수인 타일러 코웬의 ‘거대한 침체’를 배송받은 날 바로 읽었다. 160쪽 정도의 얇은 책이기 때문에 한 두 시간만 투자하면 읽을 수 있다.

    최근 나는 후배와 앞으로의 경제 침체를 얘기하면서 향후 예측하기 어려운 큰 경제 침체와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논한 적이 있다. 그러한 전망인가 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 책은 매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현 시점에서의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경제의 몇가지 특성과 흐름에 관한 책이었다. 에세이 수준에 해당한다고 하면 너무 가볍게 얘기하는 것일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주장이 본문에서는 그 근거와 데이터 또는 학술적 연구를 소개하지 않고 참고 섹션를 봐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사실 이 책이 왜 이코노미스트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경제 칼럼 수준의 글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읽는 과정에서 느끼는 지적 희열을 맛볼 수는 없다.

    코웬의 분석은 대부분 미국 경제와 소비자들에 대한 얘기이기 때문에 글로벌 수준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 다만 일부 얘기는 서구 문명에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전체를 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경제 위기 배경의 진실로 그가 주장하는 것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쉽게 딸 수 있는 과일 (무상의 토지, 기술적 약진, 교육 기회의 확대)이 주어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 근거로 미국 일반 가계의 평균소득 증가율의 둔화 (1973년부터), 기술 혁신 비율의 급락 (1995년 이후), 다수가 아닌 소수의 재화를 창출하는 혁신, 생산성 향상의 역작용, 정부 소비 비중의 증가가 실질적 경제성장과 국민생활 수준의 개선에 긍정적 역할을 보여주고 있지 못함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의료서비스 지출의 증가는 미국의 경우에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좀 예외로 치고 싶다 (오바마의 의료개혁을 매우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폴 크루그만의 ‘새로운 미래를 말하다’를 매우 강도 높게 비판하는 그의 글을 크루그먼 책과 같이 샀다는 게 내게는 무척 아이러니 하다.

    코웬의 입장은 매우 헷갈린다, 보수의 문제도 진보의 문제도 다 지적하면서 경제의 위기는 ‘과신’에서 온 것이며 이제 당분간 고성장을 기대하지 말라고 한다. 이 책이 왜 논란의 대상이 되는 지 알겠다. 누구는 그를 이 시대의 토마스 프리드만이라고 불렀다는 점을 보면 그는 매우 자유경제 주의자로 봐도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그는 지금 미국이 사회민주주의 체제라고 보고 있다 (가장 그의 견해가 믿어지지 않는 부분이다).

    내가 이 책에서 제일 흥미롭게 본 부분은 인터넷의 역할이다. 인터넷은 어쩌면 매우 마법적인 기술 혁신일지 모르지만 아직 그 효과가 경제 시스템에 매우 긍정적으로 드러난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 점은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에서 인터넷이 경젱에 준 역할이 세탁기만도 못하다는 견해와 선을 같이 하는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인터넷이 GDP의 증가와 고융 증대 효과에 있어서 그다지 영향이 크지는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인터넷에 대한 그의 재미있는 평가는 아래와 같은 표현이다 (책 126쪽)

    사람들의 소득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재미를 느낀다. 인터넷의 이런 점 때문에 사람들은 경지 침체를 잘 견디었다. 그러나 그런 인터넷의 장점이 경기침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에 빠져 소비지출을 쉽게 줄였다.

    [그러나 인터넷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른 자료가 있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에서 2011년 5월에 발간한 ‘Internet matters: The Net’s sweeping impact on growth, jobs, and prosperity‘라는 보고서에서 인터넷 경제는 G-8 국가를 포함한 13개 개발국가의 GDP 3.4%에 해당한다. 이는 스페인이나 캐나다의 GDP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게다가 지난 5년간의 GDP 성장의 21%를 차지하며 기술 효율로 없어진 1개의 일자리에 대해 2.6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10% 끌어올린 것도 인터넷 기술의 적용이라고 맥킨지는 보고 있다.]

    해결 방안은? 코웬이 제시하는 해결 방안은 근본적으로 과학적 혁신이다. 첫 째가 중국과 인도가 보여주는 과학과 공학기술에 대한 관심, 둘 째로 인터넷이 앞으로 더 큰 수익 창출을 하고 과학자들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 점, 세번 째가 교육제도의 질과 책임체제의 획기적 개선 등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코웬이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주장은 ‘과학자의 지위를 높이자’ 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가장 맘에 들었던 표현이다.

    결론적으로 지금 우리가 겪는 경기 침체와 경제 위기는 한 마디로 ‘사람들이 실제보다 부유했다고 생각했다’ 라는 그의 표현대로 지나친 과신과 착시, 지속적 고성장 가능성에 대한 관성적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는 앞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따기 쉬운 과일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매우 겪고 싶지 않는 저성장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을 코웬은 강조한다. 그 희망을 과학적 혁신으로 바라다 보는 기술결정론자 같은 시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좀 의아하긴 하다. 경제학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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